8월 여행 수입 '11억弗', 금융위기 이후 최대
2011-10-09 10:24
환율 급등이 주된 요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 8월 외국인이 국내 관광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반면 환율 급등 탓에 우리 국민이 해외관광에 쓴 돈은 줄어 여행수지 적자는 7월보다 절반이상 줄었다.
9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8월 일반여행 수입(收入ㆍ외국인 국내지출)은 11억4000만달러로 2008년 11월 11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서 일반여행이란 해외여행 중 유학ㆍ연수를 제외한 관광이나 출장을 의미한다.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3.9%에 달해 2009년 2월 97.6%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이 늘고, 구매력 상승 및 비자발급 요건 완화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8월 종가 기준 평균 1074.05원으로 전월(1058.49원)보다 1.5% 올랐다.
특히 지난달 환율은 평균 1125.09원으로 전월보다 4.8% 추가 상승하면서 2008년 11월 5.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일반여행 지급(내국인 해외지출)은 13억6000만달러로 전월(14억1000만달러)보다 3.4% 줄었다. 8월이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감소세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13.5%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6월 36.6%, 7월 21.6%, 8월 13.5%로 3개월 연속 줄어들다 지난해 말(13.2%)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8월 여행수지 적자는 2억2000만달러를 기록, 7월(4억9000만달러)보다 절반 이상(55%) 줄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중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은 모두 97만7296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7.2% 늘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124만7222명으로 1년 전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