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3달 연속 80% 못넘어
2011-10-06 12:16
9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76.5%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80%선을 넘지 못하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쉽게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6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서울 80.2%, 경기 73.8%, 인천 75.9%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76.5%를 기록했다.
지역별 낙찰가율을 살펴 보면, 경기도와 인천의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80%로 반등한 서울 지역 낙찰가율을 상쇄했다.
인천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들이 반값에 낙찰되는 등 낙찰가율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1일 인천 28계에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전용면적 114㎡)이 감정가 6억8000만원의 52%인 3억5090만원에 낙찰된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 인천 3계에서는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 어울림2차아파트(전용면적 148㎡)가 감정가 6억 원의 49%인 2억94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어 28일에도 감정가 6억 원의 같은 지역,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역시 감정가의 49%인 2억9500만원에 매각됐다. 이들 아파트들은 특별한 권리상의 하자도 발견되지 않아 이들 지역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싸늘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지지옥션은 해석했다.
이번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침체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2008년 10월과, 가계대출 규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0년 5월과 유사한 환경에 놓여 있어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리 인하로, 2010년에는 한시적 규제완화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침체를 벗어났지만 지금 상황은 물가가 폭등하고 가계부채가 경제위기로까지 대두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