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열풍, 유통업계를 잠식하다
2011-10-06 08:02
기존 패션업계 이어 홈쇼핑, 생활용품 업계에서도 관심<br/>단순 마케팅 차원이 아닌 장기적 접근 시도돼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콜라보레이션, 즉 브랜드·유명 아티스트 간 협업을 통한 제품들이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콜라보레이션은 그간 패션업계에서 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니즈 또한 날로 다양해면서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역시 패션업계다.
제일모직의 빈폴은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빈폴의 여성라인인 빈폴 레이디스는 지난달‘쟈뎅 드 슈에드(올빼미의 정원)’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김재현과의 함께 네 번째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이번 작업은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 디자이너의 후원을 위한 제일모직 삼성디자인펀드(SFDF) 4회 수상자들과 함께 한 것으로, 향후 또 다른 신진 디자이어들과의 새로운 제품도 기대되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니나리찌는 디자이너 정욱준(Junn.J)과 함께‘NINA RICCI by Junn.J)' 콜라보레이션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신원의 남성복 반하트 옴므는 세계적인 거장 '알바자 리노'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 간 총괄적 협업을 통한 제품 출시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특히 반하트 옴므와 알바자 리노의 콜라보레이션은 론칭 전부터 촹괄적 협업을 통한 스타일 제안을 시행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쇼핑에서도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히트상품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인 '조성아 루나'는 지난 2006년 홈쇼핑에 첫 진출한 이후, 2008년과 2009년 GS샵 히트상품 1위·2010년 4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CJ오쇼핑이 2008년 론칭한 'SEP' 은 지난 4월 아티스트 김승원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하며 9월 현재 매출 110억 원, 누적 판매금액 80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산학협력 연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자이언츠 팬웨어’를 패션쇼 형식으로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이들이 제작한 자이언츠 팬웨어가 최신 트렌드는 물론, 신세대 특유의 젊은 감각이 반영됐음을 높게 평가해 우수한 디자인 중 일부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헤어 아티스트 이희 원장과 손잡고, 엘라스틴 브랜드 최초의 콜라보레이션 신제품‘엘라스틴 아티스트 레이블 이희’를 출시하며 콜라보레이션 열풍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은 단기적인 마케팅 차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협업을 진행하는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 소비자들의 반응 등 장기적인 안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