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북송위기 놓인 탈북자중 한국국적 2명

2011-10-05 13:46
외교부 中에 당국자 급파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 각지에서 체포된 탈북자 35명이 이달 초 북송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중 한국국적도 2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5일 이 같이 밝히고 실무자인 허승재 동북아3과장을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긴급 당정협의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서 이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자유의사에 따라 제3국에 송환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 협조를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특히 이들 35명 가운데 2명이 한국 국적의 ‘새터민’(국내에 정착한 탈북자)으로 확인했으며 노인과 청소년들이 포함됐는지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국감 답변에서 “우리 국적 소속 탈북자가 2명이며 노인과 청소년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강제송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중국측과 접촉해 강제송환이 있으면 안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계속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정부가 중국내 탈북자 문제에 대해 기존의 신중한 대응기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당정협의회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 각지에서 체포된 탈북난민을 강제 북송하려는 나쁜 선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외교부가 지금까지의 조용한 외교를 통한 탈북자 문제 해결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 35명 가운데 2명이 한국 국적의 새터민으로 밝혀졌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더이상 탈북자를 죽음의 길로 내모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