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없었다..애플, 아이폰4S 발표

2011-10-05 17:29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애플이 아이폰5가 아닌 개량형 아이폰4S만 발표함에 따라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애플은 본사에서 ‘아이폰을 얘기해봅시다(Let’s talk iphone)’ 행사를 열고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아이폰4S는 아이폰4의 개량형으로 아이패드2에 탑재된 1GHz 듀어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800만 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32G, 16G와 함께 용량이 늘어난 64G 제품이 추가됐다.

AP와 카메라 해상도 개선, 메모리 확대 제품 추가를 골자로 한 기존 제품의 개량형을 선보인 데 그친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기존 제품들을 1년마다 새로 업그레이드해 6월 개발자 대회에서 발표해 왔으나 올해에는 iOS5 발표에 그쳤었다.

아이폰4 발표 이후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 개량형 제품을 애플이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잡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애플 CEO 팀 쿡은 행사에서 기조연설만 담당하고 제품 소개는 필 쉴러 수석부사장 등 임원이 맡아 주도적으로 상품을 선보이던 잡스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4와 아이폰5의 출시 기간이 벌어지면서 기술이 급변하고 있는 애플의 시장 대처 능력은 떨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단말기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의 하드웨어 사양이 뒤쳐지는 상황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최근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단말기 생산 업체가 늘어나고 하드웨어 사양이 크게 개선되면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는 악재다.

안드로이드폰은 4.5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탑재하고 1.5GHz 이상의 고성능 듀얼코어 AP를 갖춘 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휴대성과 디자인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운영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해상도와 크기에서, AP 성능 등에서 아이폰4S보다 하드웨어 사양에서 우월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4세대(4G)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어서 아이폰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기능을 포함한 신형 스마트폰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와중에 아이폰4S는 LTE 지원기능이 빠져 있다.

국내에서는 전송속도가 3G 대비 5배까지 빠른 LTE 기능을 외면하고 사용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아이폰4S를 선택해야할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던 아이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우위로 평가되고 있으나 언제까지 사양이 우월한 스마트폰을 외면하면서 아이폰5의 등장을 기다려 줄 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