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허민호·장윤정, 런던올림픽이 보인다
2011-10-05 07:24
남녀 철인3종의 간판 허민호(21·서울시청)와 장윤정(23·경북체육회)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는 16일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월드컵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면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한 팔부 능선을 넘게 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철인3종이 정식 종목이 된 이래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허민호는 지난달 24일 대만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 등 총 51.5㎞의 올림픽코스에서 치러진 레이스에서 2시간01분20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을 목에 걸어 랭킹 포인트 342점을 추가한 허민호는 총 752점으로 ITU 올림픽 랭킹 113위에서 단숨에 84위로 뛰어올랐다.
대한철인3종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허민호가 통영 대회에서 20위 이내에만 들어도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종목에서는 유럽과 서구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ITU는 한 나라당 최대 3명까지만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 때문에 상위권에서 무더기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면 허민호가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도 커진다.
허민호는 통영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보태 세계 78위 이내에 들면 런던행 티켓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올림픽 철인3종 경기에는 남녀 5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ITU는 지난해 6월1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2년간 작성된 기록을 토대로 5개 대륙 챔피언에게 각각 1장씩 출전권을 먼저 준다.
이어 개최국 1장, ITU 와일드카드 2장, 대륙별 랭킹 1위에 주는 와일드카드 5장을 뺀 나머지 42장은 세계랭킹에 따라 나눠준다.
연맹 관계자는 “수영과 사이클에서 강점을 보이는 허민호가 약점이던 달리기에서 기록을 줄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년 4월 일본 다테야마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랭킹 5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 1997년 연맹 출범 이래 국제대회 남녀 엘리트급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메달을 선사했던 장윤정도 대륙별 와일드카드를 향해 뛴다.
장윤정은 대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시간14분34초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그는 현재 아시아랭킹 1위인 중국의 류팅에게 200점 가까이 뒤져 있지만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맞대결에서는 류팅에게 진 적이 없어 이번 통영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면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허민호와 장윤정은 통영 대회에 앞서 7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