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영국이 대학 등록금 문제로 남북 분열 위기에 처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말 대학 등록금을 대폭 인상키로 한 가운데 무상교육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주민들에게는 공짜 등록금을 적용하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내 외지 출신자들에게는 고액 등록금을 물리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3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9월 새 학기부터 영국 내 외지인들에게 연간 최대 9000파운드(한화 약 165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받기로 하면서 영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사설을 통해 “모든 영국 납세자들이 스코틀랜드의 재정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화가 나는 일”이라며 스코틀랜드의 처사를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등록금 면제를 출신지와 관계없이 적용할 경우 영국 내 다른 지역은 물론 유럽 각국 출신 학생들이 대거 몰려 현지 출신 학생들이 수학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