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4.3%, 상승세 꺾였지만…기대인플레·수입물가는 '최고'

2011-10-04 16:16
9월 물가상승률 4.3%, 상승세 한 풀 꺾여<br/>신선식품지수 하락폭 기인…고춧가루·금반지가 상쇄<br/>기대인플레 4.3%, 리먼사태 이후 가장 높아…환율 불안 요인 상존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9월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었지만, 불안 요인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집중호우 등 기상 불안요인이 사라지면서 채소 및 과실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덕분이다.

하지만 고춧가루와 금반지 가격, 집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상쇄했다. <관련기사 5면>

이로써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개월 연속 4%대의 상승률을 지속하면서 정부의 물가목표(4.0%)를 무너뜨렸다.

9월 상승률이 다소 주춤한데는 신선식품지수의 하락폭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2.7%, 전년 동월대비 7.4% 하락했다.

특히 일조량 영향을 많이 받는 신선채소가 전년 동월대비 19.6%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4.3% 떨어졌다.

신선과실도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전년 동월대비로는 1.8% 상승) 기타 신선식품도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대비 17.5% 하락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 없는 불안요소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서비스물가 중 집세의 상승폭도 여전히 컸다. 집세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했다.

고춧가루가 전년 동월대비 92.6%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고, 돼지고기 23.8%, 갈치 18.2%, 달걀도 16.9% 뛰었다.

공업제품 가운데 금반지는 전년 동월대비 36.2%나 급등했다.

등유와 자동차용 LGP 각각 23.9%, 20.2% 상승했다.

외식비 가운데는 삼겹살과 돼지갈비가 각각 16.7%, 15.4%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당국은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를 계기로 정부가 당초 제시한 물가목표(4.0%)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연말까지 3개월간 평균 2.5~2.6%가 나와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높아지면서 10월 물가전망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