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손 추정 김한솔 “굶주리는 北주민에 미안”

2011-10-03 21:40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長孫)인 김한솔(16)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터넷을 통해 '굶주리는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김한솔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kimhs616‘를 통해 올려진 10여 건가량의 글이 김한솔이 직접 올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로 된 이 글은 “당신들에게 분명히 밝히는데, 나는 북한사람으로 지금은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다. 나는 거기에 위성통신 시스템을 세팅해놓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여 영원하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나는 북한에서 중간 수준으로 살고 있지만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우리 인민에게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우리 인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글도 남겼다.

김한솔은 자신에 대해 “(북한당국과) 관련된 사람이다.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유튜브 계정 등이 외부에 공개되자 지난 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외부인 접근을 차단했다. 이어 3일에는 유튜브 계정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