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LG유플러스 꿈 일장춘몽 되나

2011-10-03 18:19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외치던 LG유플러스 앞에 넘어야 할 산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자칫 LG유플러스의 자신감이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SK텔레콤과 자사의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하는 공격적인 TV 광고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례적으로‘타사 4G보다 2배 더 빠른 유플러스 LTE’라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광고 카피를 사용하기도 했다.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10㎒씩 사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최대 75Mbps(하향)까지 낼 수 있지만, 경쟁사는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5㎒ 사용하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자사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SK텔레콤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된 것.

SK텔레콤이 이달부터 LTE 최대 속도를 2배 높였다. 이를 위해 기존 단방향 5㎒인 주파수 대역폭을 10㎒로 확대했다. 이론상으로 양사 LTE의 속도가 차이가 없어진 것.

전용 단말기도 LG유플러스보다 먼저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모뎀을 통해야만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품질도 문제점으로 떠 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에서 서비스 지역을 늘리는 반면 정작 데이터 품질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경우 서울 지역에만 1700여개의 기지국을 설치하며 빠른 전국망 확보보단 안정된 서비스 품질에 맞춘 전략을 취하고 있디.

이에 비해 LG유플러스의 경우는 이동통신사 중 가장 빠른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다소 품질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유플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브랜드 인식을 바꾸는 것도 풀어야 숙제다. .

지난 8월 2일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사상 초유의 먹통 사태를 맞았다.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약 5시간 가량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한 장애를 일으키면서 스마트폰 사용자 약 200만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LG유플러스는 “평소보다 5배 많은 트래픽이 폭주, 망에 과부하가 걸려 데이터가 불통됐다“며 보상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입자가 스스로 신청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피해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LG유플러스 가입자는 “LG유플러스가 타 사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해 2년 가량 이용하고 있지만 먹통 사태 이후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통화 품질이 좋은 이통사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먹통 사태 이후 LG유플러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서비스 시대를 맞아 LG유플러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야만 가입자 유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