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마진 확대… 올 들어 0.06% 올라
2011-10-03 14:24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에 따른 이익)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3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권 예대마진(잔액기준)은 2.91%로 지난해 말(2.85%)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2.96%, 2분기 2.95%를 기록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소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잔액기준 예대마진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추세와 은행으로의 예금 집중 현상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존 대출의 이자율은 상향 조정된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은행에 예금이 몰리면서 예금금리는 오르지 않아 예대마진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은 지난해 말 2.35%를 기록한 뒤 지난 1분기 2.14%, 2분기 2.08% 등으로 하락하다가 8월 말 기준 2.09%로 다소 올랐다.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 규모는 일본보다 높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간하는 IFSIFS(International Financial Statistics) 데이터를 사용해 비교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은 1.65% 수준이었다.
프랑스(5.06%), 미국(2.94%), 독일(2.67%)은 우리나라보다 높았고 일본은 1.10%에 불과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예대마진이 높다고 은행 이익이 일률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3~2005년 중 예대마진은 감소했지만 총자산수익률(ROA)는 상승했으며 2008~2009년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며 “은행 수익과 예대마진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낮아면 자금중개 기능이 약화되고 대손충당 여력이 떨어져 은행산업의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며 “적정 수준의 예대마진이 형성되도록 정책당국과 은행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