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감> 이찬열 "부실한 검토로 세빛둥둥섬 흉물 전락 우려"

2011-09-30 10:54
SH 지분참여, 사업성 검토 없이 시장의 일방적인 지시로 결정돼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강 세빛둥둥섬이 사업성 검토도 없이 편법으로 무리하게 추진됐으며, 늘어난 사업비를 감당하기 위해선 일부 특권층만을 위한 놀이시설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SH공사가 사업성에 대한 검토 없이 '시장 지시사항 통보' 공문 한 장만으로 세빛둥둥섬 투자를 결정했다며 SH공사가 49억3350만원에서 128억2700만원으로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도 사업성 검토가 선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세빛둥둥섬 운영사인 (주)플로섬이 계약보증금 미납을 이유로 위탁사업자인 CR101과 계약을 해지해 민간 사업자간 법적 분쟁까지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얼마나 사업비가 늘어날지 가늠할 수조차 없게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처음부터 사업성이 없는 세빛둥둥섬을 단지 오 전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위해 정치권과 특수관계에 있는 효성과 SH 공사를 억지로 참여시키고 각종 편법을 사용했다"며 "사업비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수익을 위해 공공성을 포기하게 됐고, 결국 지난 6월 2일 개최된 모피쇼와 같이 일부 특권층만이 이용하는 시설이 되거나, 사업성 부재로 한강의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30일까지 준공될 예정이었던 세빛둥둥섬은 폭우로 인해 12월로 개장일이 미뤄졌다. 공식적으로만 민자사업비 964억원이 들어갔으며 SH공사는 29.9%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