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MS 손잡고 '反애플'전선 구축
2011-09-29 18:0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삼성전자가 MS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안드로이드를 주력으로 하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멀티OS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최근 양사가 보유한 특허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각사 제품에 폭넓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MS에 로열티 지불 전망
이번 계약으로 MS사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전자 휴대폰과 태블릿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삼성전자가 MS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는 대당 5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S 관계자는 삼성과의 로열티 계약을 두고 블로그를 통해 “특허 계약의 결말로 가는 시작단계”라고 표현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과 차례로 로열티 계역을 맺으면서 그 중 가장 큰 업체인 삼성과 결론이 난 것을 마무리 단계라고 한 것이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MS의 합의에 대해 “MS가 모바일 분야에서 실패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쥐어짜고 있다”는 악평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MS는 로열티 계약과 함께 앞으로 윈도우폰 개발과 마케팅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MS의 모바일OS인 망고를 탑재한 윈도우폰을 선보였으며 윈도우8을 탑재한 태블릿도 내놓을 전망이다.
윈도우8은 인텔 칩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많이 쓰이는 ARM칩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버전이 나올 예정으로 MS는 그동안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위주로 쓰이던 자사 OS 영역을 모바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삼성 인텔과 티젠 개발 나서
삼성과 MS의 제휴는 삼성전자의 멀티OS 전략 강화를 시사한다.
멀티OS는 지역마다 선호도와 활성화 정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모바일 산업에서 한가지 OS에 주력하는 데 따른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MS 뿐만 아니라 자바 소스를 무단 사용했다며 오라클로부터도 특허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다.
갤럭시탭도 현재 100%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점차 윈도우8 등으로 다변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윈도 뿐 아니라 다른 OS도 개발해 적용을 꾀한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리눅스 오픈 소스 기반의 OS인 티젠 개발에도 나선다.
인텔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던 미고(Meego)에서 올 초 노키아가 손을 떼면서 삼성을 파트너로 택했다.
노키아는 미고 대신 윈도우폰에 주력하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인텔은 ARM-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항하기 위한 OS로 삼성과 함께 티젠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윈텔로 불리우는 MS-인텔 진영에서 모바일 OS가 부진하자 삼성과 손을 잡고 직접 나서보겠다는 것이다. MS가 윈도우8을 내놓으며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려하는 것과 같은 의도다.
삼성의 독자 OS인 바다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다OS의 애플리케이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완성되어 가고 있는 단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업체와 제휴에 적극 나서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