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소거래소 우후죽순 생겨나
2011-09-28 15:36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에서 귀금속거래소, 문물거래소 바람에 이어 이번에는 탄소거래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28일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소식통을 인용, 각 성(省)과 지방도시와 심지어 현(縣)급 정부까지 탄소거래소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최소 100개의 탄소거래소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난하이(南海)구는 지난 4월 화남 지역 첫번째 환경에너지거래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충칭(重慶)시 퉁샤오핑(童小平) 부시장이 올해 '탄소거래소'를 건립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중국 서부의 첫번째 환경자원거래센터인 충칭 환경자원거래센터 역시 향후 탄소거래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허베이(河北)·산시(山西)·산시(陝西)·구이저우(貴州)·안후이(安徽)·랴오닝(遼寧) 등 각 성에서도 탄소거래소가 들어섰다.
이처럼 각 지방 정부들이 탄소거래소 및 탄소거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재정부 중국 청정발전메크니즘기금관리센터의 한 전문가는 "'12.5규획(2011~2015,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기간 내 중국은 전국적인 의무 탄소저감 목표를 설정할 수 없다"며 "탄소 배출권 거래에 대한 기업이나 시장의 수요 또한 미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탄소거래소 설립 목적이 기술 및 거래 방식 다원화 추구에 있다면 탄소거래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탄소거래소 열풍은 지나치게 과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토의정서 회의에 참여했던 외교부 조약법률사 전문가 첸궈창(錢國强)은 "중국은 의무 감축량 설정, 배출권 거래, 모니터링 등에 있어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에 탄소거래소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내 4대 탄소거래소 중 상하이(上海) 환경에너지거래소만 약간의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베이징 환경거래소나 톈진 배출권거래소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탄소거래소인 산둥성 허쩌(荷澤)시 탄소거래소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고 2009년 세워진 산시성 뤼량(呂梁)시의 거래소 역시 작년 이후 영업 중지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