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베를루스코니, 채홍사에 위증 강요 의혹
2011-09-27 18:00
"채홍사, 거짓증언 대가로 13억원 갈취"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환락 파티에 참석한 매춘여성에게 대가를 지불한 사업가 잔파올로 타란타니에게 검찰에서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27일 보도했다.
안사통신은 법원의 결정문을 인용,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타란티니에게 검찰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한 심문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총리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매춘은 불법이 아니다. 타란티니를 포함해 9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재판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현재까지 증인 신분이다.
타란티니는 관급계약을 따내기 위해 지난 2008년과 2009년 로마와 밀라노 인근 아르코레에 있는 저택에서 열린 베를루스코니의 파티에 참석한 여성 30여명에게 3만 유로(약 4500만원)를 지불한 혐의로 기소돼 나폴리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타란티니는 환락 파티에 대해 검찰에 거짓 증언하는 대가로 베를루스코니 총리로부터 85만 유로(13억5000만원)를 갈취한 혐의로 지난 1일 체포됐고, 베를루스코니측 변호인은 총리가 갈취 협박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란티니는 총리의 침실까지 함께 간 여성에게는 1000유로(15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신문에 보도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일부 여성들에게 100유로짜리 지폐들을 봉투에 담아 건네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성년 나이트클럽 댄서 루비와의 성매매 및 권력 남용, 위증 교사 및 뇌물 공여, 탈세, 사기 등의 혐의로 4건의 재판에 이미 계류 중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 성매매 혐의 재판은 내달 3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