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연주의 화풍 개척 '최덕휴'화백 회고전
2011-09-26 17:02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기증작품 45점 전시
<극동빌딩 중심>, 108 x 223.5cm, 캔버스에 유채, 1984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 남서울분관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최덕휴'(1922~1998)회고전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 기증 작품전으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최화백의 주요 작품을 체계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194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작품들로 구성하여, <무사시노 농장>, <워싱턴 시가지>, <오색의 적송>, <정릉과 미아리> 등 유화 38점과 수채화 7점을 선보인다.
최화백은 신자연주의 화풍을 개척한 화가이자 독립운동가, 미술교육자로 한국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었다.
동경제국미술학교 재학 당시, 학병으로 일본군 64사단에 배속되어 만주에 주둔하던 중 필사의 탈출에 성공하여 1945년 광복군으로 재입대해 항일전에 참전한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였다. 그 뿐 아니라,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육군에 재입대하여 전투에 참가하고 1956년 소령으로 제대하였다.
전장에서 예술의 투혼을 꽃피웠던 최덕휴 화백은 신자연주의 화풍을 개척한 서양화가이자 경희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미술교육자로 일생을 바쳤다.
풍경을 위주로 한 그의 작품들은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표현기법은 사실적 표현이 아닌 야수파에 가까운 화풍을 구사하고 있다.
대담한 구도, 힘 있는 필력 등은 박력을 느끼게 하고, 침착하고 안정된 색감은 사실주의 회화보다 우아한 느낌과 포근한 정을 담고 있어, 자연의 순수성을 드러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최화백의 78점의 기증작품들 중 10여 점은 1980년대 수도 서울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작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번 전시는 유족의 뜻 깊은 기증에 대한 보답의 마음으로 기획된 전시로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 수준 높은 기증문화가 자리 잡히는데 유익한 기여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마련된 전시"라고 밝혔다.
한편, 최화백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네 벌의 군복 : 어느 예술가의 초상'이 전시 기간 중 전시실에서 상영된다.(02)2124-8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