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적합업종 선정 임박…대기업 일부사업 '철수' 검토

2011-09-21 15:03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의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기업들이 일부 사업을 접거나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하거나 이익이 별로 남지 않아 평소에도 철수를 고려하던 업종이나 품목 위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동반성장위와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고체형 세탁비누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반면 아워홈은 동반성장위가 순대와 청국장을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선정할 경우 포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

순대와 청국장이 아워홈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선팅 무상쿠폰 위탁 사업을 내년 4월 철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올 연말까지 신규 위탁 사업자를 정해 관련 업무를 이관할 계획이다.

동반위는 이날 오후 처음으로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조정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결론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연락도 않다가 갑자기 회의를 하자고 하는데, 뭘 어쩌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는 현재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선정 신청이 들어온 218개 중 45개에 대해 대-중소기업 간 협의체를 꾸려 합의를 시도 중이다.

해당 후보 품목은 막걸리, 톳, 순대, 청국장 등 식품류, 재생타이어, 내비게이션, 밸브, 두부, 고추장, 된장, 데스크톱PC, 금형, 레미콘, 주방용 유리용기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반위는 협의체 합의를 토대로 오는 27일 실무위원회를 열고 적합업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