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전사태에 통신업계 비상체제 ‘돌입’

2011-09-15 17:49
기지국 예비 배터리 가동·발전 차량 대기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유무선 통신회사들이 15일 낮 전국 곳곳에 정전이 일어난 것과 관련, 일제히 비상시스템을 가동시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회사들은 정전 발생 지역의 기지국에 미리 준비해 놓은 예비 배터리를 가동, 전력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통신두절 사태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기지국의 예비 배터리가 3~6시간밖에 견디지 못하는 까닭에 정전이 길어지면 대규모 통신 장애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기지국 가동이 중단돼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기도 했으며 초소형 중계기로 연결된 지역은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정전 발생 직후부터 비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아직까지 통화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로 기지국의 전력 소비를 줄여 놓은 까닭에 예비 배터리가 타 이통사보다 오래 견디는 편이지만 정전 시간이 길어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각 지역에서 발전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예비 전력마저 떨어지면 투입을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각 지역 전화국에 예비 배터리와 발전기를 준비 중인 만큼 당장 유선 전화나 유선 인터넷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정전 계획을 통보받고 곧바로 비상 시스템에 돌입했다”며 “기지국은 전기가 끊기면 바로 예비 배터리로 전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아직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기지국의 비상 배터리가 길어야 6시간 정도밖에 못견디는 까닭에 시간이 길어지면 통화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전기 공급이 필요한 유선 인터넷이나 IPTV 등의 서비스가 정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동통신도 초소형 중계기로 연결된 지역은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