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일 급등세…정부 구두 개입도 역부족

2011-09-15 16: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영향으로 나흘째 상승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60원 뛰어오른 1116.40원에 마감했다.

전일 환율은 4개월만에 1100원대로 올라섰으며 이틀 연속 110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것이다.

이날 환율은 3.80원 내린 1104.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그리스 회생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1100원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설이 불거지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를 대거 사들이며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시장참가자들도 매수세로 돌아서 환율 상승세를 부추겨, 환율은 장중 1119.90원까지 치솟아 112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환율 상승폭이 10원 가까이 벌어지자 당국이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기획재정부의 은성수 국제금융국장은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공식적인 구두 개입은 원화가 가파른 절상률을 보이던 지난해 4월 27일 이후로 처음이다.

당국의 개입에 환율은 1114.20원으로 내려앉으며 상승폭을 줄였으나 이는 잠깐 동안이었으며, 이내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탈리아 채권 만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24.90포인트 오른 1774.06, 코스닥은 2.64포인트 오른 454.94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