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20% 손실에 보수만 1위

2011-09-15 11:00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총보수 3%로 업계 2배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 최대펀드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사이트펀드가 20% 이상 손실을 내면서 총보수로 3% 이상을 받아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로 원금을 까먹은 데다 가장 많은 비용을 물고 있는 투자자 입장을 감안하면 보수 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C 1'은 7월 말 기준 총보수로 3.09%를 받아 국내·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판매보수도 가장 높은 1.50%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총보수는 같은 시기 1.57%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편드 평균은 1.86%였다. 인사이트펀드가 최대 2배 가까이 많았다.

총보수는 운용사에 지불하는 운용보수와 판매사에 줘야 하는 판매·수탁·일반보수를 합친 것이다. 여기서 가입 당시에만 내는 판매 수수료는 제외된다.

인사이트펀드 순자산은 7월 말 1조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총보수는 608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받은 운용보수만 295억원으로 2010회계연도 이 회사 순이익 1172억원 대비 25.21%에 해당됐다.

금융당국은 2010년 10월부터 판매사에서 받는 판매보수를 해마다 0.1%포인트씩 줄이도록 한 반면 운용사 몫인 운용보수에 대해서는 조정하지 않았다.

인사이트펀드는 2007년 10월 설정 이후 수익률 -23.1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12.12%보다 손실이 11%포인트 가까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대부분은 설정 당시 한꺼번에 돈을 맡기는 거치식으로 들어왔다"며 "원금 손실을 보면서도 3%가 넘는 보수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 설정액은 설정 한 달 만인 2007년 11월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80% 정도가 설정 무렵 거치식으로 유입된 자금으로 추산된다"며 "설정일 기준으로는 손실을 냈으나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9월 이후 2년 수익률만 보면 13% 이상 수익을 올릴 만큼 실적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