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문대 도서관에 애플 매장 오픈...상업화 논란
2011-09-14 10:3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베이징대 도서관에 애플 매장이 들어서면서 중국 대학 캠퍼스의 상업화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이 그 동안 일부 대학 주변에 애플 매장을 오픈한 적은 많지만 대학 캠퍼스 내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14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 도서관 3층 홀 한 켠에 입점한 애플 매장이 다음 주에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애플 매장이 입점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 면적에 투명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애플 매장에서 학생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시판 중인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을 비롯해 케이스, 이어폰 등 애플의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생증이나 교원증을 제시하면 애플 제품을 구매할 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학 도서관이 상업화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본래 애플 매장이 입점한 자리는 5개 테이블, 18개 의자, 소파가 놓여있어 10여명의 학생들이 자습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베이징대 한 교수는 “한 주간 휴가를 다녀왔더니 갑자기 학생들의 자습실이 애플매장으로 변해있었다”고 말했다.
네티즌 ‘yrzzl’은 “어떻게 도서관이 이렇게 상업화가 될 수 있냐”며 “베이징대 학생과 교직원들은 애플 입점에 동의하냐”며 분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베이징대 캠퍼스에는 이미 각종 상점이 입점해 있다며, 문제가 된다면 바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에 애플이 입점한 것이라고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베이징대 측은 “도서관 멀티미디서 부서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애플이 도서관에 입점한 것은 학생들에게 멀티미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체험은 무료”라고 해명했다.
또한 베이징대 측은 “이미 애플 말고도 한왕(漢王) 등과 같은 IT 기업과 협력 중”이라며 “학생들은 현재 한왕의 전자책으로 도서관 자료를 열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