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오바마 부양책 기대에 급등…다우 2.47%↑
2011-09-08 07:15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미 의회 합동회의 연설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75.56포인트(2.47%) 급등한 1만1414.86을, 나스닥지수는 75.11포인트(3.04%) 오른 2548.9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1198.62로 33.38포인트(2.86%) 뛰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3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경제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종료되는 근로자의 급여세 2%포인트 감면 연장과 고용주에 대한 새로운 세금감면 혜택, 실업 수당 확대와 직업 재교육 지원,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주요 대책으로 나올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일부 지역의 경기가 더 둔화됐다는 진단이 나온 것도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동향 판단을 종합한 보고서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활동은 대체로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가 혼조세를 보이거나 더 약화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12곳의 연은 가운데 7곳이 기업여건이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보고했다.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합헌 판결을 내리고 이탈리아 상원이 500억유로 규모의 정부 재정긴축안을 승인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한 것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재정수지 균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긴축안에는 부가가치세율을 1% 포인트 인상하고 연소득 30만유로 이상인 사람에게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7% 폭등했고 JP모건체이스가 4.1%, 씨티그룹이 4.6% 각각 급등했다.
야후는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에 5.4% 올랐다.
유럽 주요증시도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재정위기 불안감이 완화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3.09% 급등한 228.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지수는 3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영국FTSE100지수는 161.75포인트(3.14%) 오른 5318.59로, 독일DAX30지수는 211.56포인트(4.07%) 뛴 5405.53으로, 프랑스CAC40지수는 107.54포인트(3.63%) 상승한 3073.18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열대성 폭풍 '리(Lee)'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와 유럽의 재정 위기 완화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32달러(3.9%) 오른 배럴당 8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55.70달러(3.0%) 떨어진 온스당 1817.6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오후 5시5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257% 내린 1.40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