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사채쓰는 중국, 부도 난 지방정부
2011-09-06 16:30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두양(都楊)진(鎮) 정부에 335만위안을 빌려줬는데 매 분기마다 1만위안씩을 갚아주고 있습니다. 원금만을 다 상환받는데 100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중국의 한 지방정부에 돈을 빌려주고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한 지역토호의 목소리다. 중광왕(中廣網)은 6일 광둥(廣東)성 윈푸(雲浮)시 두양진 정부가 도시인프라 건설을 위해 차입한 돈이 2억위안(한화 약 33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두양진의 한해 재정수입이 50만위안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두양진은 은행에서 차입을 했을 뿐 아니라, 60여명의 지역부호들에게도 돈을 꿨다. 두양진이 전체 재정수입을 모두 빚을 갚든다고 치면 원금상환에만 400여년이 소요되는 셈.
이 지역 한 관리는 “부채는 한번에 갚기 어려운 상황인데 어떤 채권자가 하도 독촉을 하길래 시범케이스로 돈을 조금 갚아주고는 동네에서 쫒아내버렸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평론을 통해 두양진의 경우는 중국의 지방정부에 만연해 있는 '빚이 많아져도 걱정이 없다(債多了不愁)'는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돈은 이미 써버렸고, 업적은 세워졌지만, 채권자들은 어디서 돈을 받냐”면서 “채권자들이 소송이라도 하면 관인을 팔아서 돈을 갚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