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는 팬이다
2011-09-04 14:51
정명주 지음/매직하우스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한 세대를 풍미하는 영웅은 역사가 새기니, 문학은 그들에게서 소외받는 이들을 새겨야 한다.”
이 말은 작가가 글을 쓰고자 했을 때부터, 되뇌고 또 되뇌었던 말이다. 현재의 대중문화를 생각할 때, 각종 영상매체와 팬덤은 너무나도 많은 관심을 받는 존재임이 틀림없다.
한데 주체자인 스타에 대해서는 그들을 기록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셀 수 없이 많지만, 정작 그들보다 더 주체가 되어야 할 팬에 관해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다. 분명히 그들도 열정, 그 이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은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혼돈을 겪는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문장이 되고파 토해낸 소설이다. 또한, 올바른 대중문화를 만들고자 현명한 팬 의식에 대하여 한 번쯤은 진중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제이자 소재는 ‘팬(Fan)’이다. 매일 같이 세파에 찌든 나날을 보내며 무언가 새롭고 독특한 삶을 동경하는 독자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내내 지독하고도 광적인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 그 지독한 그리움을 앓는 여러 사람의 복잡 미묘한 내면 심리를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했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재인 사랑 이야기를 끊임없는 복선과 탄탄한 인과관계로 대단원에 결국 모든 이의 행동이 연계되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