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을 위한 미국의 다음 카드는 환율정책" <우리투자증권>

2011-09-02 06:5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2일 미국은 제조업 수출이 고용 확대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경기부양 카드로 환율정책이 선택될 가능성을 높다고 분석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고용에서 수출 관련 종사자 비중은 27.2%에 달해 수출 모멘텀이 고용 확대를 견인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며 "실제로 미 상무부의 추정을 토대로 적용한 결과 2009년과 2010년 사이 16.4%의 수출 증가를 통해 약 83만명의 고용이 창출되면서 금융위기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안기태 연구원은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정부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품질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 제고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수출 확대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환율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수출 경쟁력 훼손을 방어하기 위해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려는 미국 정부의 압력이 재개될 수 있다"며 "미국은 달러화 약세를 지속하면서 수출 산업의 고용확대 유발을 통해 경기 회복을 도모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 상승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며 "화폐가치 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오히려 수출 확장을 바탕으로 한 미국 고용시장과 소비 모멘텀 회복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