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나토 공습 동의 못해”… 재건회의 불참
2011-09-01 20:07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군사개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리비아 재건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1일 노르웨이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허용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1973호 집행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만약 군사적 수단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해하는 바처럼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을지 모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어야 하나 (나토의 공습은 민간인) 보호 대신 다른 쪽(반군 지칭)의 진격을 엄호하는 폭격이 됐다”고 비판했다.
남아공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국으로,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에는 찬성표를 던졌으나 나토의 공습에는 반대했다.
주마 대통령은 줄곧 나토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항하는 것을 돕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나토의 무력 사용이 아프리카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또 리비아 재건은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이 주도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