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9곳 저축은행 엇갈린 운명

2011-08-29 17:48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올해 영업정지 된 9개 저축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 간판을 걸고 영업을 재개한 저축은행이 있는 반면 빈번한 인수좌절로 매각에 난항을 겪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인수한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가 31일부터 대신저축은행이란 새 간판을 걸고 영업을 시작한다.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은 대신저축은행은 추가 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우량저축은행으로 거듭나 기존 11개 점포에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신증권이 가진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통해 고객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지주사가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삼화저축은행)도 지난 3월부터 영업을 재개해 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문을 연 지 불과 3개월 만에 당기순익 5억원을 달성하는 한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1%대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측은 이같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9월 구조조정 이후 영업력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잇단 매각유찰을 경험한 대전·전주·보해저축은행은 현재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재매각 공고와 분할매각 등의 시도를 계속 했지만 결국 유찰돼 가교저축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간을 끌어왔던 예금 지급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조만간 이들 저축은행을 기존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예쓰저축은행과 합쳐 3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은 이미 가지급금 2000만원을 지급받은 경우 이를 제외한 나머지를, 지급받지 못한 경우 전액을 함께 돌려받게 된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은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조차 예금 지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부산저축은행 본점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 하는 까닭에 매각에 필요한 실사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영업정지 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실사도 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예금자들 사이 불만도 계속 커져 관계기관과 협의를 계속 하고는 있지만 해결책 마련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