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금됐던 아이웨이웨이 작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온다

2011-08-28 11:53
자기로 만든 대형 구조물 전통과 현대 공존 상징..개막식엔 불참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으로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54.艾未未)의 설치작품 ‘필드(Field)’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에 출품돼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6월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이 불투명한 아이웨이웨이의 예술세계를 지지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필드’는 중국 명나라 초기 청화백자 양식무늬의 1.15m 길이의 자기(瓷器)로 정육면체 구조물을 만든 설치 작품이다.

지난해 바젤 아트페어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가로 7.4m, 세로 7.4m 규모로 검은 원을 그려 넣은 백자 관을 한자 ‘전(田)’자 형태로 제작해 중국의 전통과 현대화의 이면을 함께 보여준다.

모두 49개의 구조물을 연결해 만든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공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청화백자의 무늬와 도자기 재질은 중국의 전통을, 산업 부품과 같은 파이프 형태의 세부구조와 기계적인 연결은 중국 사회의 산업화와 현대화를 상징한다. 자기 파이프들의 기능을 전체 구조물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의 모듈에만 머무르게 하고 구조물을 반듯한 정사각형 형태로 표현한 것은 치우침 없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의미한다.

아이웨이웨이는 구금에서 풀려났지만, 1년간 베이징을 떠날 수 없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를 세계적인 건축 스튜디오인 헤르초크 & 드 뫼롱과 공동 설계한 아이웨이웨이는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작품 ‘해바라기씨’를 6억3천만원에 판매하는 등 세계 화단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9월 2일 개막해 10월 23일까지 44개국에서 작가 129명과 74개 기업이 참여해 현대 디자인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