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라가르드 "세계 경제, 위험국면 진입"

2011-08-28 13:24
오바마-메르켈, 유로존 재정위기 논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55)는 27일(현지시간) "최근 전개되는 상황으로 볼 때 세계경제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연례행사에 참석, 이같이 지적한 뒤 "취약한 회복세가 탈선 위험에 처해 있는만큼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세계 경제의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정책 대안의 폭도 이전보다 좁아졌다"면서 "그러나 회복을 위한 방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면서 균형적인 성장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접근은 광범위한 정책적 결정과 함께 과감한 정치적 행동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유럽 재정위기가 다른 나라로 감염되는 것을 막으려면, 유럽 은행들이 자본금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녀는 "은행들의 증자가 위기 감염의 사슬을 끊는데 핵심"이라면서 "긴급히 증자에 나서지 않으면, 경제적 어려움이 중심국가로 번지고, 심지어 유동성 위기도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신흥국들에 대해, 몇몇 주요 국가들이 국내 수요를 억제하고 자국 통화의 강세를 막고 있다면서 "글로벌 성장에 기여를 막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디커플링(선진국과 이머징국가의 탈동조화)이 하나의 근거없는 믿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선진국이 침체에 빠지면, 이머징국가도 빠져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침체 위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조율된 행동이 전세계 경제가 맞고 있는 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