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리비아 동결자산 15억弗 해제
2011-08-26 07:55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동결됐던 미국 내 리비아 자산 가운데 15억 달러를 우선 해제했다.
동결 해제된 자산은 수일 안에 리비아에 송금돼 '군사적 목적'이 아닌 에너지, 건강, 교육, 식량 구입 등 경제 재건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유엔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리비아 동결 자산 해제 문제를 놓고 대립해온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날 해제에 전격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친분 관계를 맺어온 남아공은 동결된 자산을 푸는 것은 반군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를 국제적으로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연합(AU)은 아직 NTC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남아공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이날 오후 유엔 안보리에 자산 동결 해제안을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니세프, 세계 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1억2000만 달러가 배정되는 것을 포함해 5억 달러는 유엔 프로그램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억 달러는 유엔 주도의 프로그램을 위해 추가 배정되며, 나머지 5억 달러는 공장이나 병원 등 공공기관에 필요한 전력을 제공하기 위한 비용 등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