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카자흐 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

2011-08-25 18:16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경제 협력의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정부와 국내 기업은 각각 40억 달러씩 80억 달러(8조7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이 추진 중인 협력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합의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 정부의 대규모 진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가 체결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서 양국간 경제협력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는 알마티로부터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쉬 호수 남서부 연안에 132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력(35%)과 삼성물산(35%)이,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25%)와 카작무스(5%)가 참여한다.
 
 카자흐스탄 국내법이 개정돼도 계약이 효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앞으로 20∼30년간 카자흐스탄의 경제 성장을 위해 양질의 전기를 생산·공급하게 됨에 따라 양국 경제 협력이 그만큼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권 확보를 위해 중국 등과 막판까지 물밑 경쟁을 벌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큰 대형프로젝트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2년간 한·카자흐 정상회담 때마다 상당히 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됐고, 특히 아티라우 사업은 지난해 4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중요한 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50%의 지분을 확보한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사업 계약은 카스피해 연안의 텡기즈 유전에서 생산된 에탄가스를 분해해 2017년부터 폴리에틸렌(연산 80만톤)을 생산하는 내용이다.
 
 또 코오롱이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CNG충전소 100기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적으로 알마티 시내에 CNG충전소 5곳을 건립하고, 2015년까지 충전소를 100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기술협력센터 설립·운영에 대한 협약서도 체결해 전자통신, 원자력, 에너지 절약기술, 농업, 바이오 등 5대 분야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이는 사업권 확보로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기술 협력으로 관계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