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국가브랜드 키워야”
2011-08-24 21:21
데이비드 아커 버클리대 교수 현대차 본사서 연설
24일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MDC 세미나에서 기조연설 중인 데이비드 아커 버클리대 교수. (현대차 제공) |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사진) 버클리대 교수는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국가브랜드 형성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데이비드 아커 교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석학으로 오는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주최, 한국마케팅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2011 국가 브랜드 국제 컨퍼런스’ 참석차 내한했다.
컨퍼런스 하루 전 열린 이날 ‘MDC(고객지향기업; Market Driven Company) 세미나’는 현대차가 시장 및 고객을 향한 마케팅 기업을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국내외 명사를 초청해 의견을 듣는 정례 행사다.
이번 세미나에는 기조연설한 데이비드 아커 교수를 비롯, 존 다이튼 하버드대 교수, 잔 베네딕트 스틴캄프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마크 피셔 쾰른대 교수, 이두희, 이장혁 고려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과 현대차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커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국가 브랜드와 자동차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방향’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는 “기업 글로벌 경영에 국가 브랜드는 매우 중요하다. 도움이 된다. 또 현대차ㆍ삼성ㆍLG 같은 기업은 기업은 ‘대한민국’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추진 역량이 있다”며 대기업과 국가를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서 설명했다.
이어 “독일차나 일본차가 국가 브랜드의 도움을 받는 것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와 혼다가 잘 해왔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며 “한번 만들어진 국가 브랜드는 해당 산업 뿐 아니라 국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이미 품질ㆍ디자인ㆍ브랜드ㆍ아이덴티티 면에서 브랜드 구축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딜러나 감성 품질,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등 다방면에서 더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현대ㆍ기아차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노선을 선회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특히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 중형 이상의 고급차와 친환경차에 주력하고 있다.
기조발표에 이어선 존 다이튼 하버드대 교수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한 뉴미디어 활용과 고객 경험 관리 방안’, 잔 베네딕트 스틴캄프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의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활용 시사점’ 등의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두 교수는 각각 현대차에 대해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구축과 고품격 광고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에는 석학 및 현대차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와 국가 브랜드의 동반 성장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여기선 현대차 같은 주요 수출기업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이를 통해 후발 기업이 국가 브랜드 효과를 얻는 선순환 구조 구축 방안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