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 해안사구에서 사구습지층 발견

2011-08-24 17:2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전남 신안군 자은도 해안사구에서 수천~수백년 간 존재해 왔던 사구습지층이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분포하는 둔장, 외기·내치, 백산, 면전해안사구를 연구한 2010년도 전국해안사구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4일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외기·내치사구와 백산사구는 자은도 북서해안을 따라 총길이 3.5km, 최대폭 1km에 걸쳐 분포하고, 사구 전체 면적이 약 170만㎡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며, 보전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은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외기·내치사구는 약 123만㎡의 면적에 최고 15m의 사구열이 분포하고, 전사구, 종사구, 포물선사구, 사구저지 등 다양한 사구지형이 발달해 특색 있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측정결과, 백산사구는 약 6400년 전의 고사구층을 포함하고 있으며, 외기·내치사구에서 발견된 이탄층은 약 1800년 전부터 700년 전까지 존재했던 사구습지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된 우수 생태·경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사구지역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태관광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