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리비아 동결자산 반군 지원위해 해제키로

2011-08-24 07:20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올초 동결한 리비아 자산을 반군의 향후 국가 재건 활동과 인도주의적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23일 “오늘 미국이 동결한 미국내 리비아 자산 가운데 10억달러에서 최대 15억달러를 이번주중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이를 위해 유엔 제재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번에 해제될 동결 자산이 향후 반군을 대표하는 국가과도위원회(NTC)에 귀속되길 원하며 정부수립을 위한 제반 경비와 인도적 사업에 사용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휴가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발표한 긴급성명에서 “미국이 올초 동결한 리비아 자산이 NTC에 귀속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카다피 이후의 리비아를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월말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자 300억달러에 달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수반과 리비아 정부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외에 EU 등이 동결한 자산은 리비아 국부채권만 700억달러어치 이상이며, 그 외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형태로 분산돼 있어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최고대표도 이날 EU의 리비아 사태 대응 방안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논의할 경제적 사안으로 동결돼있는 리비아 자산 처리 문제라며 “미국이 동의할 경우 EU는 동결한 리비아 자산들을 즉각 해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비아 반군 측 지도자들이 앞으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선거 준비를 국제사회가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애슈턴 대표는 또 향후 리비아 과도정부가 경제를 회복하고 공공사업을 추진할 경우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6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후원 하에 아랍연맹(AL)과 아프리카연합(AU), 이슬람협력기구(OIC)와 함께 리비아 대응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