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버핏·멀럴리와 전화통화…"아이디어 없나요?"
2011-08-23 14:07
일자리 창출 제조업 발전 등 대화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마사스비니어드 별장에서 여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용 창출, 투자 증대 등 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부대변인 조시 어니스트는 "대통령은 앨럴 멀럴리 포드 회장과도 통화를 했고,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의 발전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바마는 경제 자문관인 브라이언 디스를 지난 주말에 만나 현 시장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았고, 이어 버핏과 멀럴리와 통화했다.
버핏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자문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 증세 논쟁과 관련해 버핏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부자들은 세금을 더 내는 게 맞다"고 오바마와 민주당 편을 들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버핏 회장은 경제 전망과 최근 수개월간 우리가 경험한 어려움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투자를 촉진시키고 경제 성장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과 장기적인 재정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이같은 행보는 오는 9월5일 노동절 직후 예정되어 있는 대국민 담화에 담을 내용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제시할 정책에 대해 기업 총수들의 자문을 구해 자신감을 얻기 위함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오바마는 담화에서 기간산업, 건설경기 등 살리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노동절 당일 미국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을 대표하는 지역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만남 등의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