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차축균열 벌써? 철도부 "사실 아냐"

2011-08-22 14:06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최근 리콜조치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의 차축에 심각한 균열이 생겨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철도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가 기술논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고속철 차량 제작사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는 지난 11일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에 납품한 자사의 CHR380BL형 열차 54대를 리콜했다. 당시 이 회사는 고장의 원인을 분석해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리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월15일 초음파를 이용한 조사에서 기어 인근에서 길이 7.1mm, 깊이 2.4mm의 균열이 발견됐고 차축 교환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고 차이신(財信)은 21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원저우고속철의 원인이 차축균열일 수 있으며 철도부가 이를 알면서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이신은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가 6~7차례 발견됐었다며 2mm 이상의 균열이 있는 축을 계속 쓸 경우 열차 탈선이나 전복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철도부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철도부측은 "고속철은 아직까지 차축을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라며 "리콜의 원인은 고장률을 낮추고 열차의 정시율을 향상시키는 것이지 차축교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궈베이처측은 "차축에 발생한 균열은 계측장비가 너무 민감하게 설정돼 있어서 과장되게 측량됐다"면서 "철도부는 7월조사 이후 바로 회의를 열었으며 최종적으로 매개변수를 조정한 후 다시 계측해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말 차축에 균열이 있었다면 고속철은 지탱이 불가능하다"며 "균열이 있다는 주장은 계측장비의 문제로 인해 발생된 것일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한편 중궈베이처측은 이번 리콜을 통해 3가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첫째는 결함이 있던 부품을 전량 교체했으며, 두번째로는 감응신호장치를 교채했고, 세번째는 열차 통제 네트워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지멘스의 기술자들이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완결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