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경기우려 폭락… 2년來 최저치

2011-08-19 21:57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유럽 증시가 세계 경기 침체와 유럽 은행들의 단기 자금 조달 우려 등으로 폭락하며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2%, 프랑스 CAC40 지수는 2.1%, 독일 DAX 지수는 3.9%의 급락세를 보이며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가운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890.74로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독일의 우량기업 주식 지수는 21개월래 최저치인 5,345.36로 추락했다.

세계 경제 침체 우려는 이번 주 유로존 2분기 성장이 대폭 낮아졌다는 발표에 이어 모건 스탠리와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낮춘 이후 증폭됐다.

또 유로존도 채무위기 속에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면서 경기가 하강하고 있으나 정치 지도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리스 등 취약국가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의 단기자금 조달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융주가 폭락하고 있다.

유럽 600 금융주 지수는 이날 2.9%나 떨어지며 올들어서 모두 32%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영국 로이드 은행 주식이 5.8%나 하락했고, 벨기에 KBC 금융그룹과 독일 최대 민간은행 도이체방크 주식은 각각 5.5%와 5% 떨어졌다.

유럽 최대 정유사인 로열 더치셀 주식은 시리아 석유금수 압박과 원유 시장 동요 등에 영향받아 3.9% 떨어지고, 유럽 자동차 산업의 풍향계인 폴크스바겐 주식은 5.4%로 떨어지면서 12개월래 최저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