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후 미분양 대부분 중대형, 세입자 "갈 곳 없네"

2011-08-18 19:04
수도권 중대형 비중 87% 달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세 수요를 준공후 미분양 매입으로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발표됐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 중 대부분이 무주택 서민들은 찾지 않는 중대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430가구로 이 중 87%인 9103가구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주택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전월세 대책에는 수도권 내 준공후 미분양이 밀집한 지역에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확충, 전세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준공후 미분양 주택 9024가구 중 중대형 면적이 90%(8206가구)에 달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중소형이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용인(3348가구)과 고양(2595가구)에는 미분양 물량 중 65% 이상이 몰려 있었다. 중대형 비율은 97~98%.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중에는 무주택 서민 수요가 많은 중소형 주택이 별로 없어 임대차 시장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