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서·피셔 "연준, 통화정책으로 주가 부양 안 돼"

2011-08-18 15:11
Fed 매파 3인방 일제히 반격 나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대표를 던진 매파위원들이 미 증시의 폭락세 후 발표 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잇따라 반격에 나섰다. 

왼쪽부터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FOMC가 열렸던 지난 9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최소 2년간 제로(0)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은 주식 시장을 띄우는 데 목적을 뒀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준의 이번 정책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지난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8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1만1000선이 붕괴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34개월래 최대폭 떨어지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튿날 열린 FOMC 회의 직후 연준은 성명을 통해 "현재 경제상황으로 미뤄 최소한 오는 2013년 중반까지는 이례적인 저금리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플로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증시 하락 후 조치를 취했다는 점은 증시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서는 이어 지난 9일 연준이 발표한 정책은 "부적절한 시기에 취한 부적절한 정책이었다"며 "성장률을 촉진하는 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012~13년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연준은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참을성을 갖는 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연준의 발표가 현명한 움직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주식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 같은 불균형적인 정책을 써선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플로서와 피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은 지난 FOMC 회의에서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명시하는 것을 반대했다. 코처라코타도 지난 12일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