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21∼26일 몽골·우즈벡·카자흐 순방…전략관계 구축

2011-08-17 17:39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1∼26일 몽골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자원 부국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 때문에 이번 순방의 초점은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과 전략적 관계 강화에 맞춰져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나라들의 중요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경제적 측면만 볼 게 아니고 전략적 파트너십에서도 중요한 나라”라며 “우리나라와 이들 3개국의 정상들 간에 개인적인 친분을 계속 유지하고, 더욱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나라는 최근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등 거대한 신흥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일찍부터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는 비록 근접성이나 자본력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고도 경제 성장 모델로서 한국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협력 관계 구축에 이점도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운영이 국가 지도부에 이뤄지는 비율이 높아 고위급 채널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몽골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 자원과 보건, 인적 교류 등 중장기 협력 방안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이 대통령과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간 중기 협력 지침을 담은 '중기행동계획'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7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 에너지·자원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이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초청에 따른 23∼24일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는 40억 달러에 달하는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계약이 체결된다. 또 우즈베키스탄 증권 시장에 우리나라 IT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열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곳에서도 각각 4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와 석탄화학 발전소 건설에 대한 계약 체결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