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회장, 중국서 의료활동 나서

2011-08-17 15:30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구당(灸堂) 김남수(96)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의료 활동에 나섰다.

김 회장은 16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베이징 어방당 중의병원의 초청으로 매월 열흘 가량 뜸교육 전문가 자격으로 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들을 돌본다고 밝혔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의료 자격증이 없이도 뜸을 놓을 수 있다. 진료는 김 회장이 환자의 상태를 보고 뜸 자리를 잡아주고 병원 의료진이 뜸을 놓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회장은 16일 첫 의료 활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매달 하순, 열흘 가량의 일정으로 중국 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불법 의료 논란 속에서 지난 2010년부터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완전히 접은 김 회장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 외국을 오가며 부정기적으로 뜸을 놓아왔지만 이번처럼 특정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김 회장은 환자를 보면서 중의학 병원 의료진에 한국의 뜸을 교육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김 회장은 “중국 정부, 학계, 의사들과 함께 한국의 침뜸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 병원에서는 환자의 치료 상황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기록해 뜸 치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최근 면허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법을 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옳고 그름을 가려 주실 것”이라며 “감옥에 가더라도 (환자들에게 침뜸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6월 구사 자격증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김 회장을 기소해 현재 그는 법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