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21세기 뉴 실크로드 여는 '누에'
2011-08-16 09:16
<사진설명> 누에의 화려한 변신을 주도 있는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산물이용연구실. 사진 오른쪽부터 이희삼 연구실장, 남성희 박사, 이명렬 잠사양봉소재과장, 권해용 박사, 조유영 박사.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상전벽해(桑田碧海)란 고사성어가 있다.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사양길로 들어섰던 양잠산업(누에로 고치를 생산하는 일)이 새로운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산물이용연구실이 누에의 화려한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희삼 산물이용연구실장을 비롯한 총 6명의 연구진은 다양한 시각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21세기 뉴 실크로드'를 열어가고 있다. 발상의 전환은 양잠 산업화 저해요인을 없애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한편 시장을 세분화해 다른 산업·학문과 융복합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실크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피브로인을 이용해 여성의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는 실크화장품과 잇몸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실크치약도 개발했다. 실크에서 분리한 세리신이란 성분으로는 보습 기능성 실크비누를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07년에는 학습 및 기억력 개선 효과가 탁월한 피브로인 BF-7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2009년에는 권해용 박사가 세계 최초로 실크단백질을 이용해 재생률은 높고 부작용은 적은 실크 인공고막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고가의 동충하초를 집에서 쉽게 재배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동충하초 미니키트도 이곳의 작품이다.
이희삼 연구실장은 "양잠산업은 첨단 바이오신소재 산업으로 변신,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5조 원에 달하는 세계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 인공뼈를 비롯해 인공뇌막, 인공진피 등 인체 적용 보형물들도 실크단백질을 이용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