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광고, 박태환·송지효 등 젊은 모델로 대체

2011-08-15 16:14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광고업계에서 광고를 제작하기 어려운 광조주로 꼽는 회사들이 보험업종이다. 업종 자체가 위험과 손해에 일정 금액을 보장해야 하고 가입자에 혜택을 제공해야 하기에 업계 분위기는 보수적이고 만들어진 광고 내용은 비슷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사와 광고 제작사가 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꽤 적다. TV를 켜면 어디서나 들리도록 물량 공세를 펼치든지 인기와 인지도가 높은 이른바 '빅모델'을 기용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빅모델의 기용은 신중하게 진행되야 한다. '위험과 손해에 따른 보장'을 알리는 데에 가벼운 이미지의 모델은 금물이다. 신뢰감 있는 이미지의 모델 기용은 당연하다. 자연스레 보험 광고의 모델은 나이가 많은 노배우가 맡았다. 라이나생명 CF모델인 이순재씨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보험 광고에 젊은 모델이 자주 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가볍지 않고 인지도 있는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다.

젊은 모델의 기용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는 삼성생명이다.

올해 만 22세(1989년 9월 27일생)인 박태환이 현재 삼성생명 광고 모델이며, 이전에는 비(본명 정지훈)와 6개월에 6억6000만원이라는 천문학적 계약금을 주고 모델을 계약을 맺었다. 세계적인 수영선수 박태환을 앞세운 삼성생명의 광고전략은 이전의 '사람, 사랑'이 아닌 '시작이 빨라야 미래는 아름답다', '은퇴설계도 삼성생명과 함께' 등 은퇴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같은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지난 4월부터 배우 송지효(본명 천성임)를 기용해 '당연히'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다. 송지효는 올해 만 29세(1981년 8월 15일생)로 데뷔 10년차이지만 최근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인기가 급상승한 여배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산은금융그룹 산하로 편입되면서 사명을 바꾼 KDB생명은 최근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여배우 박민영을 낚았다.

KDB생명은 박민영의 기용에 대해 "보험업의 기본 속성인 신뢰도를 제고할 뿐 아니라, 신생브랜드의 활력감을 더하고자 박민영과 계약했다"며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밝고 건강한 청와대 경호원으로 출연하는 박민영과 KDB생명의 이미지가 잘 부합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