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日·美 수입산 인화지에 반덤핑조치

2011-08-12 12:4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들어 유럽이 잇따라 중국산 제품에 무역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저녁 유럽연맹(EU)·미국·일본에서 수입되는 인화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임시로 징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EU·미국·일본 등 3개 지역에서 수입하는 인화지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에 따라 각각 17.6~28.8%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해 11월부터 중국에 수입되는 인화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근 들어 EU, 미국, 일본 등 3개 지역의 인화지 수입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 1~6월 중국 내 인화지 수입량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보다 무려 62.28%나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인하지 수입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57%나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중국 내 판매량은 무려 1054.83%나 늘어나 시장 점유율이 53.53%나 늘어나는 등 EU, 미국, 일본 등 3개 지역 제품의 덤핑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국가별 덤핑률은 코닥(영국)이 26.8%, 후지(영국)가 17.6%, 기타 EU 업체가 26.8%로 나타났다. 또한 후지(미국)가 18.2%, 기타 미국업체가 28.8%, 그리고 일본 업체가 28.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동류 제품 판매가도 덩달아 4.79% 덜어지고, 시장 점유율도 53.53%나 떨어지는 등 중국 국내 업계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실제로 중국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EU, 일본, 미국 수입산 인화지로 인해 회사 업무 70%가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중국의 이번 반덤핑 조치는 최근 유럽이 중국에 잇따라 무역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도 해석된다.

EU 무역위원회는 지난 1일 중국 자전거에 대해 48.5%의 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오는 9월 중순부터는 중국산 타일에 대해 5년 간 69.7%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한 EU 무역위원회는 현재 중국산 유리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 중이며, 일단 덤핑 사실이 확인되면 내년 3월부터 임시로 반덤핑 관세를 물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