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한국, 스페인 맞아 승부차기 끝에 6-7 패배 (종합)
2011-08-11 10:38
<U-20 월드컵> 한국, 스페인 맞아 승부차기 끝에 6-7 패배 (종합)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한국-스페인 16강전 승부차기 장면 [사진 = SBS TV 중계방송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형보다 아우가 나았다.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이 강호 스페인을 만나 대등한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석패를 당하며 8강 진출은 좌절됐다.
대한민국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각 기준)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에스타디오 팔로그란데에서 진행된 스페인과의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전과 후반전을 모두 0-0으로 마친 것은 물론 연장전도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승부차기 끝에 6-7로 매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당초 '다윗(한국)과 골리앗(스페인)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의 전망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의 슈팅수는 20-10로 뒤졌고, 골 점유율도 40%-60%로 처졌다. 슈팅수·유효슛·코너킥·프리킥·패널티킥 중 한국이 앞섰던 항목은 유효슛과 코너킥 뿐이다. 한국은 파울·오프사이드·경고 등 좋지 않은 부문은 스페인에 앞섰다. 패스성공률도 76%-83%로 한국이 좋지 않았다.
공격은 스페인이 단연 일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선수들은 스페인 선수가 공을 잡으면 2~3명씩 둘러싸 매우 적극적 마크를 펼쳤다. 수비는 스페인과 한국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을 얕잡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스페인은 후반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을 빼는 강수를 꺼냈다. 후반 5분 2010년 19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골로 득점왕을 오른 다니 파체코 대신 이스코를, 후반 13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던 세르히오 카날레스 대신 알바로 바스케스를, 후반 종료직전 호드리고 대신 레시오를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모조리 쓴 것이다. 한국이 경계했던 스페인 공격진이 한국의 수비를 못 뚫고 싹 교체된 것이다.
백성동은 빠른 발과 현란한 기술로 스페인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김영욱-이용재-최성근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예상외로 크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종료 5분 정도 남겨둔 순간부터는 스페인 진영에 침입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오히려 스페인이 실점 위기를 빈번히 맞을 정도였다. 서로의 진영이 허물어진 상황이었다.
스페인처럼 한국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4분 윤일록 대신 스피드가 뛰어난 김경중을 투입했고 후반 32분에는 부상을 당한 문상윤 대신 정승용을 투입한 것이다. 정승용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투입됐고 백성동은 주된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으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볼 때 교체 작전은 성공했다. 스페인의 발은 무뎌졌고 한국은 전-후반은 물론 연장전까지 '0-0' 경기를 펼쳤다.
결국 양 팀은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양팀 골키퍼 노동건과 다니엘 파체코의 치열한 싸움이었다.
테요-정승용-레시오-남승우 순으로 양 팀의 두 번째 키커까지는 함께 골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인 코케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며 한국은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의 세 번째 키커인 이기제의 슈팅 또한 골키퍼 선방에 걸리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은 바스케스-김진수-이스코-장현수-바르트라-민상기-아마트-백성동에 이르기까지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양팀 운명은 여덟 번째 키커에서 갈라졌다.
먼저 골을 찬 스페인 키커 오리올 로메우가 오른발로 때린 볼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스페인 쪽에 미소를 지었다. 한국 키커 김경중이 찬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2시간 넘는 기나긴 대결을 펼쳤던 양 팀 희비는 엇갈린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에 패하며 매우 아깝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