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유럽 재정위기 우려 확산에 폭락…다우 4.62%↓
2011-08-11 14:00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 확산<br/>다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이라는 소문과 프랑스 은행의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유럽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19.83포인트(4.62%) 급락한 1만719.94를,나스닥지수는 101.47포인트(4.09%) 내린 2381.0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20.76으로 51.77포인트(4.42%)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당할 수 있다는 소문이 시장을 휩쓸면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증시가 5% 이상 폭락했다. 프랑스의 현재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프랑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4베이시스포인트(bp·bp=0.01%포인트) 오른 165b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해당 채권의 부도위험을 반영한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일제히 프랑스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제시하면서 미국 경제침체에 대한 불안이 이날 다시 커진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연말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3차 양적완화 조치(QE3)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은행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커지면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이 10.5%,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0.9% 각각 폭락했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 운영 기업 월트디즈니는 경기 둔화 우려에 9.1% 급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일제히 폭락했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문이 확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3.75% 급락한 223.50으로 마감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157.76포인트(3.05%) 떨어진 5007.16으로 장을 종료했다. 프랑스CAC40 지수는 173.20포인트(5.45%) 폭락한 3,002.99, 독일DAX30 지수는 303.66포인트(5.13%) 밀린 5,613.42로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3.59달러(4.5%) 오른 배럴당 82.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보다 41.30달러(2.4%)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4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700% 내린 1.416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