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안 닭사료 캡슐 건강식품으로 둔갑

2011-08-10 16:07

단속반원들이 불법제조공장에서 문제의 캡슐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짜 건강식품 제조에 사용된 캡슐껍질과 주원료인 닭사료.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중국 시안(西安)에서 닭사료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캡슐이 건강식품으로 둔갑하여 팔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중국국제라디오방송(中國國際廣播電臺)이 10일 보도하였다.

시안시 공안국 웨이양궁(未央宮) 파출소는 올해 4월 시예자이춘(西葉寨村)의 한 공장에서 가짜 건강식품을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조사끝에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장기간의 잠복수사 끝에 문제의 공장이 제조부문과 포장부문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7일 경찰은 각 부문의 책임자가 탄 차량이 공장에 들어갈 때를 노려 책임자 2명과 작업인부 4명을 기습 체포하였다.

문제의 공장은 위생상태가 극히 불량했으며 여러 가지 색의 빈 캡슐들과 함께 원료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또한 포장 작업장에는 각종 건강식품의 이름이 인쇄된 종이 박스들이 보였다.

이가운데 난건션바오(男根腎寶)라는 약에는 구기자, 둥글레, 삼지구엽초, 마 등의 성분이 함유되었다고 적혀있었으나 조사결과 닭사료, 맥아덱스트린, 약초맛 분말 외에 그 어떤 성분도 없었으며 포장에는 생산일자 및 장소 역시 적혀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제품들을 추산해본 결과 약 500만 위안(약 8억4000만원) 상당이며 주원료는 ‘닭사료’라고 밝혔다.

제조부문 책임자 송(宋) 모씨와 포장부문 책임자 요우(由) 모씨는 “모두 상선에서 원료를 가져와서 만든다”며 “원료가 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이들 약은 비식용 재료로 만든다”고 진술하였다.

경찰은 8일 가짜 건강식품을 만들어 판 혐의로 이들 책임자 2명을 포함하여 작업인부 4명을 체포,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