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거래일만에 반등…'개미의 한판승'

2011-08-10 15:47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개미가 외국인을 이겼다. 덕분에 국내 증시가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소식에도 외국인은 1조3000억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았다.

반면 개인투자자은 장 초반부터 시종일관 매수세로 일관하면서 1조5000억원이 넘게 사들였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9.92포인트(3.98%) 상승한 1만1239.7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53.07포인트(4.74%) 오른 1172.53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83포인트(5.29%) 상승한 2482.52포인트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인과 외국인의 한판 대결 양상으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코스피는 1877.40로 장을 열었다.

개인들의 기대감이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개인은 1조5664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 5월12일 기록했던 1조532억원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은 전일 1조1718억원을 웃도는 1조335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7거래일동안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금액은 4조5867억원에 달한다.

기관은 이날 176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8월 옵션만기일(11일)을 하루 앞둔 이날 프로그램에선 매물이 쏟아졌다.

차익거래에서 1조3736억원, 비차익거래에서 5374억원어치 매물이 쏟아져 모두 1조 911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프로그램에서 2조원이 넘는 매도물량이 나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급락장 속 낙폭이 두드러졌던 건설업(2.49%), 기계(2.22%) 등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두 업종은 지난 6거래일 동안 각각 21.5%, 20.19% 하락했다.

이에 비해 급락장 속 강세를 보인 통신업은 이날 1.77%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주로 팔아치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0.55% 하락한데 이어 현대차(-0.77%) POSCO(-2.21%) 현대모비스(-0.30%) LG화학(-1.77%) 떨어졌다.

상한가 30개 종목을 포함해 693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없이 172개 종목이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