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판매경쟁이 뜨겁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3사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신차출시 및 가격인하, 금융 프로모션 활동을 확대하고 나섰다.

1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BMW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그란투리스모 30d(BMW 코리아 제공)

BMW는 지난 9일 그란투리스모 디젤 모델 2종과 추가옵션을 장착한 7시리즈 4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앞선 3일에는 뉴 X3 xDrive 30d를 비롯해 X5 xDrive 40d·X6 xDrive 40d 등 총 5종의 SUV 차량을 선보였다. BMW는 8월 초에만 11개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한 것.

BMW는 고유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고연비 디젤 모델 추가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현재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뉴 E-350(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일 E-클래스 특별 금융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E-클래스 전 모델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36개월 유예 금융 프로그램(기간 중 신차 교환 프로그램 무상 제공) △36개월 무이자 금융(할부 및 리스)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를 대상으로 무이자 금융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은 2009년 모델체인지 이후 2년여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BMW 5시리즈를 겨냥한 프로모션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1위와 3위에 오른 528i와 520d는 각각 4278대, 3397대가 판매되며 BMW 판매를 이끌고 있다. 5시리즈의 경우 BMW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E-클래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뉴 A4(아우디 코리아 제공)

아우디는 10일 TDI 디젤 엔진이 장착된 ‘A4 2.0 TDI’를 출시했다. A4 TDI는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2.7kg·m, 최고속도 210km/h, 제로백 9.4초 등 주행성능과 함께 17.3km/ℓ의 공인연비를 갖췄다.

아우디의 A4 TDI 출시는 BMW 320d를 비롯해 폭스바겐 CC, 제타 등 수입 디젤 세단의 높은 인기에서 비롯됐다. 320d와 CC의 경우 7월까지 1000여대 이상 판매되며 볼륨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아우디는 A4에 이어 신형 A6 출시 통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신형 A6는 국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 국제시승회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