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쓸 카드가 없다…보수적 시각 유지" <현대증권>

2011-08-10 08:2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현대증권은 10일 최근 코스피 폭락 진행 과정만 본다면 2008년 리만 사태 전후로 대변되는 금융위기 직전과 닮은 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당시 선진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기대할 수 있던 반면 지금은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당시와 다르다고 이 증권사는 지적했다.

류용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일부터 6거래일만에 종가기준 370포인트(-17.0%), 장중 저점기준으로 488포인트(-22.5%)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미 국가신용등급 조정이란 돌발 변수 출현과 더블딥 우려 증폭, 유로존 재정위기 전염 우려 그리고 중국의 경착률 우려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라고 전했다.

류용선 연구원은 “문제는 예측 가능한 변수가 아닌데다 시장 스스로 통제 가능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 변수 자체가 불확실성의 증폭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각 사안에 대해 이해당사간 정치적ㆍ정책적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사태의 핵심 변수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국채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는 더블딥 현실화 여부와 유럽 재정위기 전염 확산 및 유럽은행들의 손실 부담 여부로 압축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는 글로벌 더블딥과 재정 위험의 전염 확산에 따른 유럽은행 등 선진금융권의 손실 확대의 현실화”라고 말했다.

그는 “FOMC회의에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특단의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QE3 또는 은행 보유현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 정도여서 기대의 수준은 높지 않다”며 “때문에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고 보수적 시각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